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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태경 “문 대통령도 ‘꼰대’…젠더갈등은 정말 큰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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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희경 19-01-23 08:32 1회 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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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文 “20대 젠더갈등, 문제 아니다”에 비판
-국회 거의 유일 ‘워마드’ 저격하는 의원
-“젠더 갈등, 이념 갈등처럼 불거질 것”
-“워마드 폐쇄, 여성이 앞장서야” 주장


[헤럴드경제=이원율 기자] “어쩔 수 없이 이 말을 할 수 밖에 없네요. 문재인 대통령은 ‘꼰대’입니다.”

하태경 바른미래당 의원이 문 대통령을 향해 직격탄을 날렸다. 하 의원은 지난 10일 오후 국회 의원회관에서 가진 기자와의 인터뷰에서 이렇게 말했다. 문재인 대통령의 신년 기자회견을 시청한 이후였고, 그 소감을 밝힌 것이다. 문 대통령은 이날 “20대의 젠더 갈등을 특별한 갈등으로 보지 않는다”고 했다.

하 의원은 “과거 20대가 이념 갈등에 빠진만큼 지금 20대는 젠더 갈등에 둘러싸여 있다”며 “이를 방치하면 향후 치러야 할 사회비용이 지금보다 수천배 커진다”고 지적했다. 그런데도 문 대통령이 이를 심각하게 여기지 않는 것은 문제라는 것이다.

하 의원이 이같이 문 대통령에 작심발언을 하는 것은 이유가 있어 보인다. 그는 지금 국회에서 자신만큼 젠더 갈등에 관심을 갖는 의원은 없다고 했다. 하 의원은 각종 회의마다 이 사안의 심각성을 주장한다. 그는 “젠더 갈등은 나중이 더 문제”라고 했다. 10년, 20년 이후에는 현재의 ‘종북 논란’과 같이 고질적인 갈등이 될 가능성이 크다는 판단이다. 이를 막으려면 불씨부터 꺼야 한다는 게 그의 생각이다. 그런데 문 대통령이 ‘특별한 일 아니다’는 투로 언급하니 답답할 수밖에 없다는 게 그의 하소연이다. 하 의원은 “현 정부는 20대의 현실을 모른다”고 비판했다.

하 의원은 얼른 꺼야 할 불씨로 ‘워마드’를 지목한다. 여성우월주의 집단으로 알려진 사이트다.

사실 하 의원도 처음에는 워마드를 잘 몰랐단다. 여성도 차별받은 게 있으니 과격해도 이해할 면이 있겠다고 봤다. 문제는 도를 넘은 남성 혐오 글이 한두 개가 아니라는 점이다. 살인 예고를 하며 식칼을 찍은 사진도 올라오는 실정이다. 그는 이런 일이 특별한 것 아니라고 볼 수 있는지가 의문이라고 여긴다.

하 의원은 “워마드는 남성 혐오가 자체 이념”이라며 “남성을 ‘한남충’(한국 남성을 벌레로 비꼬는 말)이라고 하고, 테러 협박은 예사”라고 했다. 이어 “ IS (이슬람국가), KKK 단(백인우월주의 비밀결사단체) 초기 모습과 같다”며 “통합진보당 세력을 초전박살내지 못해 우리 사회가 위험에 빠졌던 일을 기억해야 한다”고 했다.

워마드의 탄생은 남성 중심 사회에 따른 필연적인 현상이란 말도 있다. 하 의원은 이 시선도 정면 반박한다. 그는 “(남성 중심 사회는) 아주 옛날 이야기로, 지금은 적용되지 않는다”며 “지난 2017년 기준 신규 공무원 비율을 봐도 남성이 43%, 여성이 57%로 훨씬 앞선다”고 했다. 이어 “요즘은 군대 등에 따라 남성이 역차별을 받는다”며 “이런 분석은 젠더 갈등을 더욱 악화시킬 뿐”이라고 설명했다.

하 의원은 여성이 워마드 폐쇄에 앞장서야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남녀가 함께 공유할 가치가 ‘반폭력’이라는 것이다.단지 여성집단이라고 해 편 들어줄 상황은 아니라는 이야기다.

그는 “문제는 워마드를 비판하는 여성단체 한 곳을 못 봤다는 점”이라며 “스스로 암덩어리를 치유하지 못하는 셈”이라고 했다. 하의원은 또 “여성가족부가 해체되든, 워마드가 해체되든 결단이 있어야 한다”며 “여가부는 워마드를 제어할 능력이 없다면 존재 이유가 없다”고 했다.

그래도 희망은 보인다는 분위기다. 무엇보다 불씨를 끄기 위한 국민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하 의원실로 전화가 꾸준히 이어진단다. 대부분 워마드 운영자ㆍ게시물에 대한 제보다.

하 의원은 “워마드는 한 마디로 딱 범죄조직”이라며 “올해 국민에게 더 많이 심각성을 전달하고, 워마드가 스스로 문 닫도록 이끌겠다”고 했다. 그러면서 “정부도 젠더 갈등에 대한 진단을 다시 해야 한다”며 “핵심을 모르고는 제대로 된 처방을 할 수 없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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