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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약왕 보신분들 어떠셨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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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요나1 19-01-31 02:23 0회 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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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도 말이 많길래 어제 다운받아 감상을 했습니다. 개인적으로 송강호가 나오는 영화는 꼭 봐줘야 한다는 그런 것도 작용을 했을거예요. 솔직히 그렇게 악평만 받을 정도의 최악의 영화는 아니라는 생각도 했습니다. 연기만 놓고 보면.

사실 이런 류의 영화는 이전에 알파치노의 스카페이스나 몇몇 미드 등에서 다루웠던 소재고 마약을다루다 보니 결국은 주인공과 주변인들의 광기와 파멸은 당연히 예상되는 것이죠. 포인트는 그 파멸의 과정을 설득력있게 보여주는 설정과 주인공의 몰락이 임팩트있게 연기로 드러나야한다고 봅니다.

송강호가 보여주는 서서히 망가지고 인성이 무너지면서 후반에 폭발하는 뽕쟁이의 연기력은 거의 완벽했다고 봅니다. 뭐 주변 조연들이 나타났다 금방 사라지네 어쩌네하고 뭐라고 하던데 이런 영화는 주인공의 연기력에 거의 절대적으로 의존할수 밖에 없는 한계가 있지요. 스카페이스 생각하면 거의 알파치노와 그의 광기만 생각납니다. 조연들의 연기도 나무랄데 없이 훌륭합니다. 자신들의 역할을 온전히 마무리하고 퇴장합니다.

문제는 영화가 끝나고 나서 어떤 의미있는 뒷맛, 강한 페이소스 같은 묵직한 한방이 전혀 오지를 않아요. 전개가 팽팽한 맛이 없고 너무 느슨하며 이 분야의 장인들이 보여주는 깊이가 없습니다. 영화적 요소들이 의미있게 응집되지 못하고 따로 노는 느낌이 강합니다. 영화의 축인 이두삼의 파멸도 그 원인과 과정에 설득력이 부족해요.서사가 촘촘하지 않으니 공감되거나 감정이입이 잘 안되더군요.

영화의 실패는 전적으로 감독 탓이라고 봅니다. 이 양반 너무 안일했어요. 배우들의 역량에만 전적으로 의존해서 서사의 실을 제대로 엮는 연출공부를 제대로 안하고 쉽게 접근한 티가 너무 납니다. 송강호라는 대배우를 영화 전반에 걸쳐 이 정도까지 소모하고서도 이런 퀄러티라니. 사실 전작 내부자들은 좋은 배우들때문에 운이 좋았던거죠. 바닥은 금방 드러나게 되어 있습니다.

영화는 죽었고 오직 연기만 빛납니다. 감독 잘못만난 배우들이 너무 아깝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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