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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부선, 공지영, 김영환, 증거는 어디로 갔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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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민석 18-12-31 18:42 1회 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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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재근 문화평론가  기사더보기 +
<하재근의 이슈분석> 공인으로서 사회 큰 영향 미치는 이들의 책임 있는 태도 아쉬워  

▲ ⓒ데일리안 DB

검찰이 김부선이 주장한 이재명 지사와의 스캔들에 대해 불기소 결정을 내렸다. 김부선은 2007년 12월에 이재명 지사와 함께 낙지를 먹었고 이 지사가 카드로 계산했다고 주장했었다. 이것은 유력한 정황으로 받아들여졌고 상당히 오랜 기간 동안 언론 매체에 인용되기도 했다.

그런데 놀랍게도 검찰 조사 과정에서 김부선이 말을 바꿨다고 한다. 이 지사가 카드로 계산했는지 현금으로 계산했는지 기억이 나지 않는다고 했다는 것이다. 그 오랜 기간 동안 주장을 유지하면서 수많은 매체에서 보도할 때도 정정하지 않다가 검찰 조사 시점에 와서 실제 카드 사용 내역을 확인하게 되자 말을 바꾼 것으로 해석된다.

또, 김부선은 2009년 5월 22~24일 사이 비가 내리던 날, 노무현 전 대통령 조문차 봉하로 가던 중 "옥수동에서 만나자"는 이 지사의 연락을 받고 밀회했다고 주장했었다. 여기에 대해서도 김부선이 지목한 시기에 두 사람이 통화하지 않은 것으로 확인됐다고 한다. 단순히 날짜만 지목했다면 헷갈렸다고 할 수도 있지만, 노 전 대통령 조문하러 가던 길에 전화 받았다고 했기 때문에 시기를 헷갈리기 힘들다. 그런데 검찰 조사에서 신빙성이 떨어지는 것으로 나타났다는 것이다.

이런 이유 등으로 김부선의 말에 신뢰성이 미약하고, 증거가 전혀 없을뿐더러, 두 사람이 만나는 걸 인지했다는 식의 제3자 증언도 없기 때문에 기소할 수 없었다는 것이다.  

여기에 대해 그동안 SNS 또는 언론 인터뷰를 통해 많은 주장을 내세우며 이재명 지사를 비난해왔던 김부선은 침묵을 지키고 있다. 이것을 과연 책임 있는 태도라고 할 수 있을까?  

김부선의 언행에는 그동안에도 이상한 점이 있었다. 엉뚱한 사람 사진을 이재명 지사인 것처럼 SNS에 올리고, 이 지사가 카드로 결제했다는 낙지집인 것처럼 한 상회 사진을 올리고, 경찰서에서 진실을 다 말하겠다고 했다가 진술을 거부하고, 증거가 담긴 노트북이 싱가폴에 있다는 말을 딸이 경찰에게 전했다고 하고, 이 지사 신체 특정 부위에 점이 있다고 하는 등 의심스러운 언행이 지속적으로 이어졌던 것이다.

거기에 더해 이번엔 카드 계산 주장 번복, 옥수동 밀회 전화통화 사실무근까지 보태졌다. 이 정도로 많은 문제들이 드러났으면 뭔가 해명이라든가 입장을 표명해야 하지 않을까? 그동안 김부선의 지속적인 주장으로 온 나라가 떠들썩했었기 때문에 모르쇠로 넘어갈 일이 아니다.  

김부선은 경찰에 이미 증거를 제출했고, 또 증거가 매우 많다고 주장해왔다. 제출한 증거는 무엇이며 가지고 있다는 증거는 무엇인지, 검경이 증거를 무시한 것인지 증거가 있다는 말이 거짓이었는지 밝혀야 한다.   

김부선을 두둔하며 이 지사 공격에 앞장섰던 공지영은 불기소 관련 입장을 내놨다. ‘검찰의 기소독점은 다른 나라에선 거의 예가 없다. 검찰과 경찰의 수사권조정, 기소독점주의 폐지, 공수처 설치 반드시 필요하다’고 했다고 보도됐다. 검찰이 기소권을 이용해 이재명 스캔들을 덮었다는 의미로 읽힌다. 공지영은 무슨 근거로 이런 확신을 하는 것일까? 김부선 주장의 신빙성이 추락했고 검경이 증거와 증인을 못 찾은 상황인데 공지영에겐 어떤 근거가 있길래 남의 오래 전 남녀관계에 대해 이렇게 확신한단 말인가? 근거가 있다면 그것을 제시하고, 없다면 근거 없는 주장을 한 것에 대해 입장을 밝혀야 한다.  

공지영은 이 지사가 신체검증으로 점이 없다는 것을 증명한 후에도 그 일에 대해 유감을 표명하지 않고, 자신을 네티즌 공격의 피해자로 부각시키면서 여전히 이 지사를 조롱하고 혜경궁 김씨, 조폭 연루 이슈 등 다른 의혹을 제기하는 글을 공유했다. 자신의 책임은 인정하지 않으면서 무조건 이 지사를 공격하기만 하는 느낌이다. 이것이 책임 있는 태도일까?  

김영환 전 경기지사 후보는 이번 불기소에 대해 재정신청을 제기하며 ‘검찰을 믿기가 어려운 상황’이라고 했다. 김 지사는 김부선 사태를 본격적으로 키운 당사자다. 김 지사가 지난 지방선거 때 김부선의 의사와 상관없이 이 일을 쟁점화하고 법적 대응까지 했다. “제기된 의혹은 대부분 사실"이라며 "결정적 증거가 산더미처럼 쌓여있다"고도 했다.  

그렇다면 김 전 후보는 지금 그 증거를 제시해야 한다. 자신이 어떤 증거에 의거해 김부선의 주장을 사실이라고 국민에게 고지했는지 말이다. 산더미처럼 쌓여있다는 증거는 어디로 가고 불기소가 나왔던 말인가? 그런 증거를 제출했는데도 검경이 무시한 것인지, 제출하지 않았다면 왜 제출하지 않은 것인지 소상히 밝혀야 한다. 그런 소명 없이 무조건 검찰을 못 믿겠다는 태도로는 국민의 신뢰를 받기 어려울 것이다.  

김부선, 공지영, 김영환, 이들은 김부선 스캔들 주장으로 한국사회에 큰 파장을 일으켰다. 검찰의 불기소 결정이 난 지금, 이들은 해명 또는 유감 표명도 없이 침묵을 지키거나 혹은 여전히 의혹제기를 이어가고 있다. 하지만 증거제시는 없다. 그냥 말만 던지면 되는 세상인 걸까? 유명인, 사회지도층 작가, 공인으로서 사회에 큰 영향을 미치는 이들의 책임 있는 태도가 아쉽다.  

글/하재근 문화평론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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